목회자로서 많이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일부 성도분들께서 교회의 물건을 소홀히 여기고 함부로 다루는 것입니다. 교회의 물건을 마음대로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혹시 없어지면 교회 돈으로 다시 사면 그 뿐이라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비품들은 모두 사역을 위해 사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누군가 사용 후 제자리 갖다 놓지 않으면 막상 사역에 사용하려 할 때 필요한 비품이 없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사역을 앞두고 급하게 비품을 구입 하느라 추가의 시간과 재정을 사용하게 되니 여러 가지로 사역에 지장을 받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자기가 헌금했기 때문에 교회 물건이 자기 것인 줄 아는 것 같다구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회에 있는 모든 것들은 누구나 마음대로 써도 되는 공공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물입니다. 그만큼 소중히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 지출되는 재정도 하나님의 것을 대신 맡아 관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용해야 합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규모있게 재정을 사용해야 하며 혹시 부주의 때문에 낭비되는 재정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 기록을 해야 합니다. 재정이나 물건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장소도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건물은 누가 시켜서 청소하고 꾸미는 것이 아니라 깊은 애정을 갖고 사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성경공부나 목장 모임이 끝난 뒤에는 마치 아무도 왔다 가지 않은 것처럼 원래의 상태대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은 교회의 장소를 사용하는 성도들의 기본 에티켓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우리 청년들이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모임을 갖고 난 뒤에는 뒷정리를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사용했던 의자는 제자리에 갖도 놓고, 접는 의자는 접어서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 놓는 모습들, 모임을 갖는 동안 생긴 쓰레기들은 대충 치우는 것이 아니라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들을 볼 때에 여러분을 지도하는 목회자로서 참으로 기특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 참에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하는데요. 우리 청년부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면 어떨까요? 청년부실에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이 있으면 먼저 보는 사람이 정리를 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일 점심 식사에 필요한 생수를 기부하는 등의 섬김은 하나님의 것을 소중하게 여김과 동시에 나의 형제와 자매들을 섬기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이사를 가고 나면 청년부실과 교회 장소들을 새로 꾸미게 됩니다. 페인트 칠도 우리가 직접하고 방을 꾸미는 것도 우리가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우리가 직접 꾸밀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면 정말 재미 없고 힘들기만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하면 모든 일이 즐겁고 귀한 일이 된다는 것을 우리 청년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허창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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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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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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