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2~3)
전도서는,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만,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그 내용과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볼 때, 전도서는 솔로몬이 말년에 기록한 것으로 전승되어지는 책입니다. 솔로몬은 이 책에서 “전도자” 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소개하는 데, 이는 설교자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이 책의 시작을 ‘모든 것이 헛되다’로 시작합니다.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은 마치 연기처럼 결국 사라질 것입니다. ‘헛되다’는 원어적으로 ‘바람, 연기’로 해석됩니다. 그렇지만, 전도자는 극단적 허무주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허무주의는 어느 곳에도 궁극적 권위나 가치가 없고 오직 허무함 자체만이 실체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죄로 인해 타락한 이 세상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영원하신 하나님과 비교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3-8절에서 전도자는 자연에 대한 통찰에서 깨닫게 되는 허무함을 말합니다. 세대는 계속해서 지나가고, 해는 계속해서 뜨고 지며, 바람은 결국 불던 곳으로 돌아감을 통해 모든 것이 반복되는 자연 현상 속에서 인간의 유한함과 인생사의 덧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만물의 움직임이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결국은 그 목적도 방향도 없고, 어떤 긍정적 결말도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이어서 전도자는 “해 아래에 새것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결국 하나님이 정하신 그 한계 안에서 움직이는 존재들입니다. 마치 이전 세대가 잊혀졌듯, 우리와 다음 세대도 그렇게 잊혀진 존재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삶이 허무하기만 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물질세상의 유한성을 실존적으로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정작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일상이라는 것이 전도서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가치를 좇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물질세계에 대한 뼈아픈 실존적 공허함을 실감해야 합니다. 이 점 기억하시며, 우리의 영원한 반석되신 한 분, 예수님께 내 삶의 중심을 맞추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세상과 가치들, 존재까지도 영원하신 주님 앞에 참으로 덧없는 것들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영원한 가치되신 주님만 바라보며 주어진 내 삶에서 희락과 보람을 누리는 복된 삶 살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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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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