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이십 년의 세월을 보낸 것은 수고와 고통이 따른 시간이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전적으로 붙드시고 주장하여 주신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야곱이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섭리 안에서 이십 년의 시간을 채우게 된 것이고, 이제 ‘돌아가라' 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야곱은 아내와 자식들,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축들을 챙겨 떠나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돌아가고 싶었던 야곱이었을까요... 고향땅을 생각하면 사무치게 그리운 곳이었지만, 차마 용기조차 낼 수 없었던 야곱에게 하나님의 ‘돌아가라' 하는 말씀은 출발 신호탄과 같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하여 나아가게 하였습니다.
야곱은 뒤쫓아 추격해 온 라반에게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당당히 변증하고 있습니다. 38절: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41절: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여 번이나 바꾸셨으며" 42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 오늘 본문은 야곱의 목소리 밖에 없습니다. 삼촌 라반에게 따져 묻는 야곱의 질문과 야곱의 대답만 있을 뿐입니다. 라반은 야곱 앞에 서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없고 오로지 야곱의 목소리만 쩌렁쩌렁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그동안의 서러움, 그동안의 외로움, 그동안의 힘겨웠던 세월을 하나님을 의지하여, 내 편이 되어주시고 나와 함께 하여주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당당히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억울했던 지난 시간을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며 하나님 앞에서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늘 우리의 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여정에 우리의 억울함을 들어 주시고 위로하여 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그런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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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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