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그들의 뜻대로 왕을 세우시도록 허락하시는 하나님 (사무엘상 8장), 그리고 오늘 본문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 사울. 이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 우연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섭리일 뿐입니다. 비슷한 일들이 세가지 사건을 통해 나타납니다. 첫번째 우연은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어버린 사건입니다. 당시 부와 존귀의 상징인 암나귀를 잃어버리자, 기스는 사울을 사환과 함께 보내어 두루 다녀 찾아보게 합니다. 약 40km 이상 긴 여행을 한 후에도 찾지 못하자 시간이 많이 지연됩니다. 두번째 우연은 그들이 숩 땅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숩은 베냐민 지파의 땅 라마, 곧 사무엘의 집이 있는 곳과 아주 가까운 지역입니다. 결국,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이 곳에 도착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죠. 문제는,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지로 세우심을 입은 줄 알았으나” (삼상 3:20) 불과 5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사무엘은 정작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울은 아버지께 충성하는 효성스러운 아들이었으나, 영적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자기 자신 안에 갇힌 사람임을 말해줍니다. 이런 사울의 이중적인 모습은 우연이 아닙니다. 사울은 그의 이름의 뜻 (“구하다, 요청하다”) 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구하고 요청하는 삶을 살았으나,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지는 않습니다. 우연같은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었지만, 우연같은 섭리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죠. 세번째 우연은 라마 성읍 입구에서 소녀들을 만난 것입니다. 사울의 훤칠한 외모에 마음이 뺏긴 소녀들의 긴 담화로 인해 시간이 더 지체가 되고, 14절 말씀은 이렇게 결론을 맺습니다: “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리로 들어갈 때에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마주 나오더라”. 이것이 절대 우연이 아님을 15절이 말해 줍니다: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한가지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해 이끌어 가십니다. 사울이 아닌 다윗의 자손 예수를 이 땅에 보내고자 하시는 구원의 목적입니다. 이런 <우연같은 섭리>에 이끌림 당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말씀 앞에 겸손과 순종입니다. 사울과 같이 보이는 것에 집착하여 세상의 일로 근심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붙잡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근심하는 AKPC공동체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듣고 순종함으로 우연같은 섭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주님께 이끌림 바 되는 삶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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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말씀 산책매일 개인묵상을 위한 말씀입니다. 아카이브
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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